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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 수십억 적자...'밑빠진 독'

<8뉴스>

<앵커>

한해에 수십억원씩 적자를 내는 ´밑빠진 독´ 지방 공항들. 지금도 큰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고속도로에 이제 고속철도까지 완공되면 항공 수요는 줄어들게 뻔한데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집중취재, 유영수 기자입니다.

<기자>

3천5백억원을 들여 지난 4월 개항한 양양국제 공항입니다. 한창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한산하기만 합니다. 평균 탑승률이 40%에 불과합니다.

{택시기사}
"손님을 다 (채워서) 못 실어요.이렇게 기다리다가 나갈 경우 많아요."

강릉과 속초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지어졌지만, 너무 멀다보니 외면받고 있습니다. 영동 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까지 개통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습니다.

{김재헌/강릉시 옥천동}
"강릉에서 10분이 걸리는데, 여기는 1시간이나 걸려요."

국제 공항이라지만 현재 운항하고 있는 국제선은 한편도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한달 공항 수입은 겨우 1억원. 총지출 6억원 가운데 전기료와 청소비만 가까스로 버는 수준입니다.

올해만 55억원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김해공항을 제외한 다른 지방 공항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해 청주공항이 45억원, 제주공항 44억원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큰 폭의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내후년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영남일대 공항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특히 대구공항의 경우 고속철도로 서울에서 1시간 40분이면 갈 수 있어 무려 65%의 승객이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용하 실장/교통개발 연구원}
"IMF이후 승객이 줄었고, 공항들이 이익을 낼수 있는 노력을 덜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정부의 대책은 없습니다.

{유한준 과장/건설교통부 항공정책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적극적인 국제노선 유치와 지자체의 마케팅 노력 있어야 겠습니다."

돈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실덩어리 지방공항들, 아까운 혈세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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