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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은행카드 비밀번호 보안 '허술'

<8뉴스>

<앵커>

요즘 신용카드 도단사건이 흔히 일어납니다만 속칭 아리랑치기 같은 범죄꾼들 사이에서는 특히 한 은행의 신용카드가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300만명이 넘는 이 카드의 고객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동취재 2000, 이홍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를 깊게 눌러쓴 40대 남자가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빼내고 있습니다. 박 모씨는 취객의 신용카드를 훔쳐 27차례에 걸쳐 4천여 만원을 인출했습니다.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아 냈을까. 특정 은행카드의 경우 비밀번호 조회가 무제한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박 모씨/피의자}
"무작위로 횟수에 관계없이 번호가 맞을 때까지 조회할 수 있으니까..."

훔친 지갑 안에 있는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짜맞춰 입력하다 보면 비밀번호 알아내기는 시간 문제라고 말합니다.

{박 모씨/피의자}
"초보자 같은 경우에도 2, 30분, 실력이 있다면 10분 정도면 알아낼 수 있다."

실제로 이 은행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조회를 해봤습니다. 틀린 비밀번호를 계속 입력해도 접근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른 은행 카드는 이런 일이 불가능합니다. 틀린 번호를 3번 입력하면 보안스템이 작동돼 더 이상의 접근이 금지됩니다.

은행측은 뒤늦게 문제점을 시인했습니다.

{은행 전산담당자}
"프로그램이 변경, 수정되면서 적용이 안돼 가지고 이용한도 조회에서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은행카드 고객은 전국적으로 3백만명 정도. 은행측의 허술한 비밀번호 관리때문에 이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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