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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고급 양주전쟁, 술소비도 거품

<8뉴스>

<앵커>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스키 회사들에게 우리나라는 거의 봉이나 다름없는 것 같습니다. 정작 위스키의 본고장에서는 너무 비싸서 잘 팔리지도 않는 최고급 위스키들이 우리 나라에서는 마케팅 전쟁이 붙을 정도로 잘 팔리고 있습니다.

강선우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 추석 대목에 가장 인기를 끈 주류는 17년산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원액을 17년동안이나 숙성시켰다는 17년산 위스키는 매장에서는 10만원 안팎, 유흥주점에서는 50만원선에 팔리는 최고급 술입니다.

{이현희/백화점 주류담당}
"10만원에서 20만원 정도 고가가 많이 나가구요, 그 다음에 12년에서 17년 정도 오래된 축이 많이 나가요"

위스키의 본고장인 영국이나 미국 등에서는 숙성기간 6년 짜리가 가장 많이 팔리고 17년 정도는 소수의 부유층들이 찾는 최고급입니다.

세계적인 위스키 회사들은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이런 최고급 위스키 광고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나라 시장에 17년산을 대표 상품으로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펴면서 한국 주당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이스코트의 신제품은 12년과 17년산이 기본이고 21년, 30년산까지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언 굿/스코틀랜드 위스키 협회장}
"한국 양주시장이 프리미엄급 중심이라는 것이 저희 회사와 잘 부합된다."

이에 맞서 두산도 4년만에 양주시장에 다시 진출해 다음주부터 17년산 제품을 시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까지 12년산 위스키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지만 15년산 이상은 93%나 늘었습니다.

전체 주류시장에서 위스키는 2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해 소주를 위협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술 소비도 거품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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