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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외국인 근로자도 "추석이 좋아요"

<8뉴스>

<앵커>

명절이면 평소보다 더 외로웠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역 경찰들과 함께 모처럼 따뜻한 추석을 보냈습니다.

테마기획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연휴를 맞아 직원들이 고향으로 떠난 공장에서 때아닌 축구시합이 한창입니다.

서툰 발놀림으로 공을 차며 즐거워하는 이들은 중국과 필리핀, 그리고 파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입니다.

상대는 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들. 이들이 인연을 맺은 것은 작년 7월, 안전사고로 조사를 나온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대산 파출소 직원들은 이 마을에 있는 공장의 외국인 노동자 8명과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정재영/대산파출소장)
"같은 사람으로서..특히 외국에서 오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데, 어떻게 하면 우리 파출소에서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다가..."

낯선 외국땅, 더구나 경찰이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겁도 났지만, 지금은 고국의 가족보다 더 가깝습니다.

가끔씩 밥도 함께 먹고 지내다 보니 말은 잘 안통해도 따뜻한 마음만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족사진도 함께 보며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짱기엔리/중국인}
"중국도 중추절엔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만 한국에서 경찰들과 명절을 보내니 참 즐겁고 고맙습니다."

{압둘 쿠얌/파키스탄인}
"경찰 사람들, 너무너무 좋아요. 이 사람들 같은 사람들이 없어요. 같이 식사하고, 놀러도 가고..."

함께 하는 이웃이 있어 그저 외국의 낯선 풍속이던 추석이 정겨운 명절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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