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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수해 지역, 안타까운 성묘 행렬

<8뉴스>

<앵커>

지난번 수해때 강원도 강릉에서는 묘지 수백기가 유실됐습니다. 추석을 맞아 공원묘지를 찾은 성묘객들은 조상들의 무덤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낸 성묘객들이 하나 둘씩 공원묘지에 도착합니다.

백승현씨도 가족들을 데리고 아버지 산소를 찾았습니다. 지난 수해에 봉분이 반 이상 쓸려 나갔고 비석도 두 동강이 났습니다.

{백승현/강릉시 신석동}
"언젠가 복구해서 옷을 새로 입혀 드릴께요."

묘가 유실됐다는 소식을 듣고도 미처 손을 보지 못한 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백승현/강릉시 신석동}
"요번 비에 집도 떠내려가고 산소도 떠내려가서 양쪽으로 손쓰느라 정신이 없어서.."

부족한 대로 차례상을 차려 놓고 송구스런 마음을 가득 담아 큰절을 올립니다. 백씨는 그래도 사정이 좀 나은 편입니다.

묘가 있던 자리조차 못 찾은 가족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어쩔줄 모릅니다.

{성묘객}
"위치를 몰라서 큰일났네."

이곳 저곳을 헤매다가 복받치는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난데없이 장대비는 퍼붓고, 성묘객들은 걱정스런 마음에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를 맞으며 성묘객들은 올 적보다도 무거워진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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