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산가족들, "면회소 설치해주오"

<8뉴스>

<앵커>

헤어졌던 북의 가족을 만난 이산가족들에게는 이번 추석이 남다릅니다. 꿈만 같았던 상봉의 기쁨을 되새기면서 하루 빨리 면회소가 설치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4살때 헤어졌던 아버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던 그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온 이영옥씨는 지금 꿈에서 깨어난 것 같습니다. 한 번 만났으니 됐다 하면서도 못내 마음이 아픈건, 아버지 생활이 편치 않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영옥/북의 리상설씨 딸}
"포도를 잡수시면서, 이게 뭐냐 하시더라구요. 포도도 모르시는거예요."

역시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온 조찬주씨의 올 추석은 여느 때와 좀 다릅니다. 차례상 앞에서 해오던 고민 한 가지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조찬주/북의 조흥식씨 아들}
"지내야되나, 안 지내야 되나 하다가 살아계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금까지는 안 지냈죠."

북의 가족을 만나고 온 뒤 첫 추석, 화제는 단연 이산가족 면회소입니다.

{조명식/북의 조흥식씨 동생}
"양쪽에 면회소가 설치되면 양쪽에서 어느 쪽이로든지 면회가 빨리 되는데 우리 형은 해주에 사니까 더 빨리 만날 수 있지 않겠냐 하는 (희망을 갖고 있는 거예요.)"

12만 이산가족 가운데 10분의 1이 넘는 만 5천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령의 이산가족들은 면회소가 하루빨리 설치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