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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복지시설, 온정의 발길 줄어

<8뉴스>

<앵커>

수재민 돕기에 모두의 관심이 쏠리면서 추석을 앞둔 요즘 양로원과 고아원을 찾는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쓸쓸한 한가위를 맞는 어려운 이웃들을 주시평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오갈 데 없는 무의탁 할머니 백여명이 수용돼 있는 서울 청암 노인 요양원. 아침부터 마당 정자에 앉아 추석 손님이 오지나 않을까 기다려 보지만 대문 앞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이 요양원의 30여 후원단체 가운데 추석을 앞두고 3곳만 다녀갔습니다. 지난 해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뚝 끊겼습니다. 오랫만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만나는 추석연휴라지만, 할머니들은 그저 외로울 따름입니다.

{한양순(80)/청암 노인 요양원}
"옛날 보다 손님이 없어요. 옛날 같으면 추석 때면 손님들이 많이 왔었는데요 올해는 거의 없어요."

고아원도 마찬가지, 빵을 들고 찾아온 추석 손님은 어제(18일)가 처음이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추석 때 들어온 선물을 모아두었다가 80명 아이들의 1달 간식을 해결했을 정도였습니다. 올해는 추석 당일날 간식거리만 겨우 마련됐을 뿐입니다.

{우성세/영락보린원 원장}
"너무 수해가 컸기 때문에 일단 당한 분들도 계시고 수재 의연금으로 많이 그쪽을 도와주셔서 좀 한가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해 돕기 그늘에 가려진 불우 이웃들. 오늘도 이제나 저제나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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