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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목욕용품이 '만병통치약' 둔갑

<8뉴스>

<앵커>

유황성분이 들어간 수입 목욕용품이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해 시중에 대량 유통됐습니다. 약으로 알고 먹은 사람들은 배탈이 났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살 난 딸이 갑자기 심한 복통을 일으켜 응급실로 데려간 정모 씨는 그 원인을 따져보다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외할머니가 목욕할 때 온천효과를 내도록 뿌리는 유황성분 가루약을 아이에게 먹였다는 것입니다. 할머니는 다단계 판매업체로부터 약을 샀다고 했습니다.

{정모 씨/피해자}
"이런이런 데 약효가 좋다고 그래서 (다단계 업체의) 설명을 듣고 사셨죠."

다단계업체는 이 가루약이 미국에서 식용 유황으로 개발된 신물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관절염, 고혈압, 정력감퇴 등에 두루 좋다고 선전했습니다.

{MSM 코리아 판매원}
"제품 먹어 몸이 상당히 좋아지는 것을 본인 (판매원)들이 체험하니까 제품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는 거예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의약성과 안전성 등이 검증되지 않아 미 FDA의 약품승인도 얻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년동안 팔린 양은 자그마치 24억원 어치, 목욕물 가루를 만병통치약으로 알고 4만명 넘게 사서 복용했습니다.

{조근호/서울지검 형사2부장}
"저희가 식약청과 협조를 해서 지속적으로 단속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이처럼 허위나 위험한 물질을 먹이는 행위에 대해서는 중형을 구형할 것입니다."

검찰은 MSM 코리아 회장 장모 씨 등 엉터리 약을 팔아온 6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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