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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묘객 붐벼…수해지역 "조상께 죄송"

<8뉴스>

<앵커>

추석전에 미리 성묘를 하려는 사람들이 요즘 많습니다. 그런데 묘지가 아예 사라져버린 수해지역 주민들은 성묘는 고사하고 유해라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골짜기 곳곳이 패였습니다. 묘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묘터를 찾아 보지만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조상들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 지 불안한 마음에 입술이 타들어 갑니다. 흙을 파 보기도하고, 발굴된 유해들을 일일이 확인해 봅니다.

{유가족}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많이 놀라셨죠?) 네 많이 놀랬죠.지금도 진정이 안돼요."

정진순씨는 벌써 일주일째 시어머니 유해를 찾아 헤맸습니다. 이틀 뒤면 시어머니 제사입니다.

{정진순/강릉시 교동}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벌초하러도 못가고 못가요. 지금 속이 많이 상하잖아요, 제사도 못지내고 그러니까..."

훼손 면적이 워낙 넓어서 쓸려나간 묘 자리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했지만 작업속도가 느려 속이 탑니다.

전체 2700여기 가운데 이처럼 매몰되거나 유실된 묘지는 700여기가 넘습니다. 지금까지 150여구를 발굴했지만 신원 확인이 가능한 것은 50여구에 불과합니다.

{한창원/강릉시 교동}
"재산적인 어떤 손실을 보면은 그건 복구하면 되잖아요. 그렇지만 이건 조상 떠내려 보내고 없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복구가 되요?"

수재민들은 2주 남은 추석에 성묘는 고사하고 조상들의 유해를 찾을 수나 있을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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