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프간, 가난과 또 다시 힘겨운 싸움

<8뉴스>

<앵커>

이제 며칠 뒤면 9.11 테러가 발생한지 1년이 됩니다. SBS는 대테러 전쟁의 현장 아프가니스탄에 취재팀을 파견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지금 모습을 하현종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카불 중심가의 인력시장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일자리를 찾아나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새벽부터 줄을 서지만 일자리를 얻는 사람은 십여명에 불과합니다.

{마섹/구직자}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일주일에 하루 일하기도 어려워요."

가난은 아이들까지 생활전선으로 내몰았습니다. 한달 월급이라야 만 5천원, 거기에 한 가족의 절박한 생계가 달려 있습니다.

{하십/9살}
"공부도 하고 싶고 놀고도 싶어요. 하지만 일을 안 하면 가족들이 굶어요"

취재팀은 어렵게 카불의 한 가정집을 방문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 식탁에 오른 것이라고는 밀가루 빵과 홍차가 전부입니다. 그것도 먹지 못하는 날이 많다고 했습니다.

난방은 고사하고 창문조차 달지 못한 집이지만 미처 겨울까지 걱정할 여유가 없습니다. 하루하루를 근근히 이어가는 이들의 뒷모습에서 삶의 고단함이 배어나옵니다.

미국의 대 테러전쟁이 시작된지 약 1년, 탈레반과 알 카에다는 물러갔지만 아프간 국민들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가난과 또 다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