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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간, 칠흙같은 밤 일주일째

<8뉴스>

<앵커>

산간마을엔 이미 아침 저녁으로 추위가 감돕니다. 수재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고립된 산간마을의 밤을 SBS 취재팀이 함께 지샜습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하늘 아래 첫동네, 산 속 오지마을, 낮은 짧기만 합니다. 빨래감을 다 치우기도 전에 해가 집니다. 전기가 끊긴지 벌써 일주일, 밤은 그대로 암흑입니다.

용케 찾아낸 가스등이 유일한 빛입니다. 마을 노인회관에 펼쳐둔 가재도구를 만져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제춘자/삼척 풍곡마을}
"겨울은 다가오고 눈물밖에 안나요."

어둠도 어둠이지만, 산간마을의 밤 공기는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집니다. 축축한 이불을 덮고 억지로 잠을 청합니다.

복구작업에 지쳐 몸은 솜뭉치지만 쉽사리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모닥불 주위만 맴도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저며옵니다. 전기가 끊긴 보일러는 있으나 마납니다.

{이효순/삼척 가곡분교}
"애들한테 마을 소식을 전해주고 싶은데 전기도 끊기고 인터넷도 안되니 아쉬워요."

앞으로 살 길을 의논해 보지만, 뾰족한 답이 나올 리 없습니다.

"집이 파손되고 가진 것도 없지. 아무 것도 없으니..."

"이게 꿈인가 할 때도 있고, 꼭 꿈만 같애. 상황이 너무 절박해서..."

강원도에서는 아직도 100개 마을 4,800여 가구가 어둡고 추운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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