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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한 마을 닷새째 고립...주민 고통

<8뉴스>

<앵커>

이번 수해로 특히 도로와 전기, 수도가 완전히 끊긴 지역의 주민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마을을 최대식 기자가 2시간을 걸어서 찾아 갔습니다.

<기자>

헬기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하정리.

복구가 시작된 지 닷새가 지났지만 마을을 이어주는 다리가 모두 끊겨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유실된 기찻길을 따라 2시간여만에 어렵사리 찾아간 마을은 폐허 그 자체입니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가재도구와 벽돌만이 이 곳이 집터였음을 말해 줍니다.

{김연진/수재민}
"누가 보면 이 곳을 집터라고 하겠어요? 그나마 저희는 집터라도 남아있지만 아래는 어디가 어딘지도 몰라요."

이 마을 전체 16가구 가운데 복구가 가능한 집은 단 3곳, 대부분 흔적조차 없어졌거나, 손도 댈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습니다.

그나마 성한 집도 곳곳에 진흙이 들어차 옥상이 안방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심옥자/수재민}
"여자들 7명은 여기서 자고 남자들 2명은 바깥에서 잤어요."

불어난 빗물에 냉장고를 잡고서 겨우 버텼다는 67살 김간난 할머니, 참담한 현실 앞에 설움이 북받칩니다.

{김간난/수재민}
"어떻게 먹고 살아갈지, 물에 뛰어 내려갔으면 이런 꼴도 안보는데...그때는 살아날 생각만 했는데 이제는 살아갈 의욕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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