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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명 사망.실종...2조6천억 재산피해

<8뉴스>

<앵커>

태풍 피해가 하루가 멀다 하고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사망실종자만 223명, 재산피해는 무려 2조6천억원을 넘었습니다. 그나마 강원도 신간지방의 피해는 아직도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강원도 산간 지방의 수해 현장을 헬기를 타고 둘러 봤습니다.

<기자>

태풍이 물러간 지 나흘이 지났지만 동강의 강물은 여전히 누런 황토빛입니다. 강을 가로지르던 다리들은 교각만 남긴 채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다리 상판은 조각조각 잘렸습니다. 철길도 끊어졌습니다.

복구를 위해 달려 온 중장비들은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로 끝에서 갈 길을 잃은 채 멈춰섰습니다. 끊어져 나간 철교 상판은 1km가 넘게 떠내려가 흙더미속에 버려져 있습니다.

강을 거슬러 수십 km를 올라갔지만 성한 다리와 철교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논과 밭은 두렁만 겨우 남긴 채 자갈과 진흙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아름드리 붉은 소나무도 밀려든 토사에 몸을 뉘었고, 뿌리째 뽑힌 소나무 한 그루는 시골 학교 현관을 차지하고 누워 버렸습니다.

고립된 마을에서는 삶의 터전을 되찾으려는 주민들의 고된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날을 힘들게 치웠지만 가재도구며 쓰레기 더미는 여전히 골목길을 켜켜히 채우고 있습니다.

언제 길이 이어져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을지 그저 막막할 따름입니다. 아직 이곳에는 접근할 방법 조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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