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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 하천 역류로 사상 최악 물난리

<8뉴스>

<앵커>

김천시는 산사태와 함께 사상 최악의 물난리도 겪었습니다. 김천 시가지는 날이 개면서 물이 빠졌지만 물에 잠겼던 현장은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밤 물에 잠긴 김천시 황금동 일대 시가지의 모습입니다. 감천이 넘쳐 역류하면서 시가지는 온통 황토빛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전기도 전화도 끊겨 어둠에 묻혔습니다.

물이 빠진 시가지는 거대한 쓰레기장입니다. 다시 닦고 쓸 물건 하나 없이 죄다 진흙뻘을 뒤집어쓴 김천시가지는 말그대로 폐허나 다름이없습니다.

상가 가득 쌓였던 온갖 제품들은 모두 진흙에 엉겨 뒤범벅이 됐습니다.

{신연옥/김천시 황금동}
"열 받았어요 지금. 아침을 먹나 점심을 먹나 저녁을 먹나 그래....물도 없지, 솔직히 말해서 아무것도 안돼요...물안나와서 씻지도 못하죠."

아파트 1층까지 물이 차올랐던 지좌동 일대는 아직도 물바다입니다. 40가구 160여명의 주민들은 물이 빠지기만을 기다리고있습니다.

침수된 가옥은 더욱 비참합니다. 마당엔 떠내려온 쓰레기가 가득 찼습니다. 방에는 뻘이 쌓여 발이 푹푹 빠집니다.

{신은자/김천시 지좌동}
"간장, 된장, 쌀, 농... 뭐 하나도 못건졌죠."

수돗물 마저 끊겼습니다. 마실물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동내마다 장사진입니다.

{김천시 지좌동 주민}
"고속전철 들어오면서 보가 지금 몇개 들어온지 모르거든요...보가 지금 한개, 두개, 세개, 네개...또 위에 다리들어오면서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이만한 보가 합이 갑자기 7, 8개나 생긴데다가 모래는 기존 수면보다 한 2미터 더 높이 되어가 있지..."

사상 최악의 물난리에 복구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아 주민들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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