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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 인명 피해만 100명 넘어

<8뉴스>

<앵커>

태풍 루사가 남긴 상처가 너무나 깊고 아픈 것 같습니다. 사상 최악의 강우량과 거센 바람은 전 국토를 휩쓸었고 백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먼저 이병희 기자가 태풍이 지나간 전국의 모습을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기자>

태풍이 할퀴고 간 뒷 자리는 너무나 처참 했습니다. 애써 가꾼 농경지가 제 모습을 잃었고, 곳곳에 산사태가 발생해 수십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철도와 고속도로 같은 교통 시설도 최악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경부선을 연결하는 철교가 무너졌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교각이 부서지면서 50미터나 되는 선로는 엿가락처럼 늘어졌습니다.

하천 제방 곳곳이 붕괴됐습니다. 주변 농경지는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수확을 한달도 채 남기지 않고 1년 고생이 헛고생이 돼 버렸습니다.

산에서 흘러내린 흙이 주택을 덮쳤습니다. 뼈대만 앙상히 남은 집.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사람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도로 곳곳이 무너져내린 흙에 가로막혔습니다. 3백미터가 넘는 도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웬만한 다리는 모두 무너졌습니다. 탱크로리가 무너진 다리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대형 광고탑도 강풍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 전역에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가로수가 뽑힐 정도의 강풍에, 900밀리에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 67명이 목숨을 잃고 3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습니다.

태풍 루사는 상륙한 지 24시간만에 한반도를 빠져 나갔지만, 오랫동안 아픈 기억으로 회자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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