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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하루동안 9백미리 폭우 쏟아져

<8뉴스>

<앵커>

강릉에는 어제(31일) 하루 동안 무려 9백 밀리 가까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년동안 내릴 비의 60% 정도가 하룻만에 내린 것입니다.

언제, 얼마나 비가 내렸는지 이주형 기자가 시간대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기자>

강릉지역에 태풍 경보가 발령된 것은 어제 오전 7시 반. 이미 88.5mm의 누적 강수량. 여기에 오전 7시부터 두시간 동안 124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순식간에 도로는 물에 잠겼고, 주택가도 침수됐습니다. 휴교령이 내려졌고, 학생들과 시민들은 아슬아슬한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곳곳에 산사태가 나 차량들이 흙더미에 묻혔습니다. 하천이 넘쳐 전화선이 불통되면서 통신 마저 두절되기 시작했습니다.

{강릉시민}
"처음이죠. 내가 53년 사는 동안에 처음이네요."

오전에 내린 비만 거의 300mm. 그러나 하늘은 무심했습니다.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또 100mm가 내렸습니다. 장현 저수지가 넘치기 일보 직전, 주민 2천여명이 숨가쁜 대피를 시작했습니다.

농경지가 침수되고 마을이 고립됐습니다. 계속되는 산사태로 강릉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끊겼습니다.

오후 7시 반쯤, 21년 만에 최대 강수량 기록이 깨졌습니다. 이젠 비가 아니라 재앙 그 자체였습니다.

밤 10시부터 11시 사이, 불과 한시간 동안 78.5mm의 비가 더 쏟아졌습니다. 장현 저수지 둑 40여미터가 무너졌습니다.

정수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시내 전 지역이 단수됐습니다. 대부분 지역에 전기가 끊기면서 암흑 천지로 변했습니다. 모든 통신 수단이 두절돼 강릉은 거대한 외딴 섬으로 바뀌었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강릉에는 1년 동안 내릴 비의 60%가 넘는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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