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강릉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고속도로가 주저앉고, 주택이 송두리채 떠 내려가고, 도심은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강원민방 노성균 기자입니다.
<기자>
기역자로 부러지고, 마을을 향해 아슬아슬하게 휘어지고, 전신주가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차량들과 쓰레기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주택 10여채는 집터만 남았을 뿐 송두리채 사라졌습니다.
{최동길/강릉시 신석동}
"저, 저기가 터져가지고, 터져서 물이 확 나와가지고...밀고 나가서...(집이 떠내려간거에요?) 그렇죠."
강릉에 쏟아진 살인적인 폭우는 강릉과 동해를 연결하는 동해고속도로도 두동강 냈습니다.
9백mm 폭우에 완전히 물에 잠겼던 강릉 중앙시장, 양수기로 또는 바가지로 퍼내고 또 퍼내지만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하나라도 더 건져보려는 마음에 물건을 씻어보고 뒤져도 보지만 나오는 건 한숨뿐입니다.
청소차가 쉴 새 없이 실어나르지만 쓰레기는 오히려 더 쌓입니다. 하루동안 배출된 쓰레기만 3백여톤, 중장비까지 동원됐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합니다.
{박정자/강릉중앙시장 상인}
"갑자기 당한 노릇이니까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담담할 뿐이에요"
시내 주요 도로도 대부분 진흙탕으로 변했습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강릉시민들, 그저 하늘만 원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