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음주운전자, 나무 위서 5시간이나 버텨

<8뉴스>

<앵커>

오늘(16일) 전주에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음주운전사고를 내고 달아나던 40대 남자가 나무위에서 경찰과 5시간 동안 대치했습니다.

전주방송 권대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자가 나뭇가지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주위의 걱정스러운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기어올라 갑니다.

경찰이 계속 불을 비추자 나뭇가지로 얼굴을 가리고 경고를 무시한 채 시위를 하듯 나뭇가지를 흔들어댑니다.

모여든 사람들과 실랑이만 벌일 뿐 좀처럼 내려올 기세가 아닙니다.

{음주운전자}
"(내려와) 라이트 끄라고 (내려와) 내가 내려가나봐. 오늘 밤새워보자고. 밤새워보자."

이제는 나무위에 있는 것이 편안한 듯 아예 걸터 누워버립니다.

어제밤 5시반쯤 화물차를 몰고가다 버스와 접촉사고를 낸 이사람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들통날까봐 차를 버려두고 사고 현장에서 3km까지 도망쳐 높이 8m가량의 나무위로 올라갔습니다.

{유신옥/전주소방서 소방교}
"사고를 저지르고 나서 피해볼 요령으로 나무 위에서 안 내려오고 그런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결국 경찰과 소방관, 친구들 20명이 설득한 끝에 4시간만인 밤 10시가 되서야 땅으로 내려왔습니다.

경찰은 혈중 알코올농도 0.05% 상태에서 운전을 한 이 남자의 운전면허를 취소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