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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시안 게임, "우리만의 잔치" 우려

<8뉴스>

<앵커>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동안 실제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를 그제(14일) 해드렸습니다. 더욱 문제인 것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동취재 2000, 홍순준 기자입니다.

<기자>

단체 관광객조차도 할인받지 못하고, 두배 가까이 오른 호텔비를 예약 때 선불로 전액지불하고, 취소때는 환불도 안되는 숙박조건.

이런 최악의 투숙조건때문에, 국내외 모든 여행사들이 아시안 게임동안 관광객의 부산 유치를 포기했습니다.

{일본 여행사}
"꼭 부산에 가려는 관광객들은 조직위가 지정하지 않은 숙박업소를 권하고 있습니다."

행정자치부에서 파견된 국장급 조직위원회의 간부는 이에 대해 어이없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재춘/아시안게임 조직위 의전실장}
"관광객들이 이 기간에 가면 굉장히 고생만 한다. 숙박료도 높고 음식값도 비싸고, 관광객들은 기피할 겁니다. 저는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조직위 간부의 솔직함은 뻔뻔스러울 정도로 계속됩니다.

{조직위 의전실장}
"부산시내 90개 호텔을 블록(사전 독점예약)을 5천개를 했는데, 아예 관광객들에 대해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조직위가 경비를 부담해가며 초청한 주요인사만 잘 자게 하면 임무완수. 관광객이 오든 말든 상관할 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상 정부가 주도하는 조직위의 이런 무지막지함에 따른 손실은 월드컵 때에 이어 고스란히 호텔들이 감수해야만 합니다.

{호텔 관계자}
"블로킹을 풀어주면 좋죠. 우리가 얼마든지 다른 루트를 통해 팔 수가 있으니까. 사실 관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산 아시안게임 조직위는 지금 '아시아인의 축제'를 '부산의 동네잔치'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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