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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에 멍든 농촌, 기름 오염까지 덮쳐

<8뉴스>

<앵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닐하우스에서 기름이 유출돼 농경지가 크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이제 올 농사뿐 아니라 내년 농사를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부터 물에 잠긴 경남 함안군 법수면 백산리 마을입니다.

엿새만에 어느정도 물이 빠져 이제는 차가 다닐 정도가 됐습니다. 주민들은 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를 손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집을 둘러보고 논으로 달려온 주민들은 까맣게 변해버린 논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논을 까맣게 덮은 것은 기름입니다.

물이 빠지면서 근처 비닐하우스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이렇게 농작물을 모두 덮었습니다.

{정일순}
"우리 논에도 기름 있네..저쪽에도 있고. 이래가지고 어떻게 살라고"

비닐하우스에 있던 난방용 벙커C유가 새나온 것입니다. 이렇게 기름을 덮어쓴 벼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모두 잘라버려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기름이 논에 스며들어 토양을 오염시킨다는 것입니다.

{박금규}
"이것은 못쓰는거고, 내년 농사라도...땅속에 기름이 스며들면 내년 농사 다 버린다."

법수면의 논 335헥타르 대부분이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해에 멍든 농심은 기름 범벅이 된 논앞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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