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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소녀의 한강 도영'

<8뉴스>

<앵커>

한 뇌성마비 장애인 소녀가 오늘(15일) 한강을 헤엄쳐 건너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리치료사인 수영선생님과 어머니, 그리고 본인이 오랫동안 뜻을 세우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테마기획,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1살, 초등학교 3학년 한은영양이 수영 연습에 한창입니다.

{한은영}
"물 속에 있으면 행복하고 편해요."

한양은 태어날때부터 뇌성마비 1급 장애인입니다. 수영을 배우게 된 것은 7살 때 수중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한양은 물에 뜨는데만 3년이 걸렸습니다.

그로부터 1년, 광복절인 오늘(15일) 한양이 수영으로 한강건너기에 도전했습니다.

{한은영}
"잘 할 수 있어요."

보통 사람도 힘든 일, 한양은 힘찬 몸짓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반 쯤 건넜을까, 빠르고 찬 물살에 밀리고, 힘에 부친 한양은 수영을 멈추고 배에 올랐습니다.

{한은영}
"추워서 수영 못할 거 같아요."

{송문규/코치.물리치료사}
"체온이 급격히 떨어졌어요. 떨어져가지고 얘가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얘가 오늘만 살게 아니거든요. 내일, 10년, 20년 살 때 이걸 겪어내야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강가에서 어머니와 시민들이 응원에 나섰습니다. 도영팀도 배를 좀 더 강가 쪽에 접근시켰습니다.

한양은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30여미터를 헤엄쳐, 마침내 강을 건넜습니다.

{한은영}
"기분이 어때?"
"좋아요.잘한 것 같애요."

{임영옥/한은영양 어머니}
"처음에는 겁이 나고 떨렸는데요. 대견스럽고."

한 장애인 소녀의 한강 건너기.

다소 무리하게도 보였지만 자신은 물론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작지만 큰 용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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