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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섞인 약' 시중 유통...안전사고 우려

<8뉴스>

<앵커>

감기약 속에 고혈압 전문치료제가 섞여 약국에서 그대로 팔려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조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5월 서울 청량리의 한 약국에서 은박지로 포장된 고혈압 치료제 10알 속에 감기약 한알이 섞여있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차광희/세명약국 약사}
"크기가 조금 작고 영문표시가 틀려서 봤더니 다른 약이어서 제 눈을 의심했죠."

그로부터 석달 뒤, 이번에는 감기약 다섯병 속에 고혈압약이 한 알씩 들어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약은 감기약인 코프렐과 고혈압과 전립선 치료제인 카두라. 두 약 모두 지난 2월에 120만정씩 생산돼 이미 70%가량이나 유통됐습니다.

제조사인 한국화이자측은 모양과 크기가 워낙 비슷하다보니 실험과정에서 실수로 뒤바뀌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승혜/한국화이자 상무}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유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라인으로 오는 사람들은 앞에 사람들이 하니까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같습니다."

문제가 된 약을 먹고 안전사고를 일으킨 경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혈압의 감기환자가 고혈압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혈압이 더 떨어져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뒤늦게 제조공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시험검사에 사용한 샘플약을 다시 완제품으로 포장해 팔았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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