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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무작위 '불륜협박'

<8뉴스>

<앵커>

"당신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한 거짓말이었지만 이 말에 깜짝 놀란 사람람들이 많았습니다. 대기업 임원들에게 이런 협박을 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보도에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상장기업 임원 2백5십여명은 이상한 편지를 한 통씩 받았습니다. 불륜을 저지른 증거를 갖고 있으니 백만원을 보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을 포르노 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35살 김모씨는 돈을 보내지 않으면 불륜 증거를 유포시키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런 협박 편지를 보내 돈을 뜯어내다 오늘(27일) 경찰에 구속된 35살 김모씨. 김씨는 그러나 아무런 불륜 증거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빚이 수천만원까지 불어나 돈이 궁해지자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장 기업 임원의 이름과 주소를 알아내 무작정 협박 편지를 보낸 것입니다.

그런데 편지를 받은 상당수 사람들이 만나자며 답장을 보냈고, 9명은 백만원씩 돈까지 송금했습니다.

{김광균/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
"이런 편지가 자주 오면 직장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것 같으니까 줬다고 봐야죠."

경찰은 피해자들의 실제 불륜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재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을 노린 이번 사건은 성도덕의 현 주소를 역설적으로 나타내주는 웃지 못할 소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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