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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일에 분패, 결승 진출 실패

<8뉴스>

<앵커>

아쉬움이 남는 승부였습니다. 우리선수들은 체력의 열세를 딛고 강한 정신력과 투지를 불사르며 독일의 기세에 맞섰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뼈아픈 결승실점을 허용하며 아시아 축구 사상 첫 결승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모두가 바라던 결승진출. 그러나, 그 희망은 단지 꿈으로 남게 됐습니다. 계속된 연장승부에 지친 대표팀은 선 수비 후 역습이란 카드로 독일에 맞섰습니다.

처음으로 선발 기용된 차두리와 이천수의 빠른 발은 기습적인 공격에 효과적이었습니다. 전반 9분 차두리의 날카로운 센터링이 이천수의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됐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의 몸을 날리는 선방에 한국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힘과 큰 키를 앞세운 독일은 탱크처럼 한국을 압박해갔습니다.

아찔한 순간이 여러차례 반복됐습니다.

그때마다 이운재의 선방과 김태영, 최진철 노장 수비수의 투혼이 대표팀의 골문을 지켜냈습니다. 후반들어 대표팀은 안정환과 이민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한번의 찬스를 얻어내면 한번의 위기를 내주는 피말리는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후반 27분 송종국의 과감한 중거리슛은 독일 벤치의 가슴을 쓸어내리기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피로가 몰려왔고 한순간의 방심은 되돌릴 수 없는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후반 30분 노이빌레의 패스를 받은 발락이 골을 기록했습니다. 골키퍼 이운재가 첫번째 슈팅은 막아냈지만 두번째는 무리였습니다. 뒤에서 달려오던 상대 공격수를 놓치고 공간을 내준 것이 실점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남은 15분동안 사력을 다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잔뜩 움추린 독일의 골문을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후반 42분 박지성의 결정적인 슈팅이 허공을 가르면서 아시아 축구사상 첫 결승진출의 꿈은 결국 물거품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1대0의 패배와 함께 요코하마으로 가는 희망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세게적인 강호들을 줄줄이 꺽으며 우뚝 올라선 한국 축구의 돌풍은 세계 축구사의 영원히 기억될 역사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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