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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신부, 월드컵 경기에 '울상'

<8뉴스>

<앵커>

주말 낮에 치러지는 스페인과의 8강전을 앞두고 난처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 시청근처에 예식장을 잡아 놓은 신랑, 신부들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서울 시청 앞은 거대한 붉은 물결을 이룹니다. 우리 팀의 8강전을 보기 위해 사상 최대의 응원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내일(22일).

또 한번 대규모 장외 응원이 펼쳐질 이곳 서울 시청 앞 광장은 내일 낮 12시부터 차량의 모든 차량의 운행이 전면 통제됩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청 근처에서 예식을 치룰 예정인 예비 부부들은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한선희/예비 신부}
"우선은 여기 예식장까지 어떻게 올지가 제일 걱정이고, 응원 소리가 여기까지 다 들린다고 하니까 그것도 굉장이 소란스러울것 같고..."

우리 대표팀이 조 1위로 8강까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 못한 탓이지만, 자녀의 큰 일을 앞둔 부모로선 한숨이 앞섭니다.

{윤지원/예비 신랑 어머니}
"솔직히 청첩장은 한 6백장 정도 찍었고, 하객은 한 5백에서 6백명 정도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2백명 정도 예상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한국팀의 선전으로 곤혹스러운 예비 신랑 역시 자랑스런 한국인이었습니다.

{이규한/예비 신랑}
"폐백 끝나고 식이 정리되고 시간이 난다면 신부랑 같이 나가서 응원도 하고 싶어요. 저희도 축구 보고 싶거든요."

평생에 한 번 있는 결혼식을 유별나게 치루게 된 예비 부부들.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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