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히딩크 감독, 유머 감각이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웃음속에 담긴 뜻을 서대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탈리아에 거둔 극적인 역전승. 히딩크 감독의 기분도 만점이었습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히딩크는 그날따라 유난히 카메라를 의식하더니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합니다.
{통역}
"연장전에 들어가기전 선수들에게 무엇을 주문하셨나요?"
{거스 히딩크/월드컵 대표팀 감독}
"무엇을 했냐하면... 아, 이번엔 이쪽 카메라를 봐야겠군요. 아까는 저쪽, 이번엔 이쪽..."
인터뷰가 끝나자 손수 통역의 땀까지 닦아준 히딩크. 지난 4일 폴란드전 승리후 기자회견 때는 통역이 길어지자 "´빨리 빨리´ 통역해주세요."
스페인전을 앞둔 긴장속에서도 히딩크의 재치는 여전합니다.
{기자}
"라울을 막을 비책이 있습니까?"
{히딩크/대표팀 감독}
"안다고 내가 말할 것 같나요?"
선수를 평가할땐 냉정하게 실력으로. 또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선수들 입에서 단내가 나게 만든 히딩크 감독.
그렇지만 히딩크는 농담도 잘하고 때론 장난꾸러기같은 모습으로 분위기를 띄웁니다. 팀의 화합을 돕고, 팽팽한 승부의 세계에서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한 배려입니다.
{설기현/월드컵 대표}
"큰 경기 앞두고 선수들이 많이 긴장하고 그러니까 감독님이 풀어주기 위해서 농담도 하고 그러는 것 같은데 굉장히 좋아요. 긴장도 풀리는 것 같고..."
1년6개월전, 히딩크는 한국의 16강 기대를 실현시키기 위해 온 낯선 외국인 감독이었습니다. 2002년 6월. 히딩크는 온국민의 사랑을 받는 진정한 한국대표팀의 사령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