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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고층빌딩에 둥지 튼 황조롱이

<8뉴스>

<앵커>

여의도의 한 고층빌딩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부부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여의도의 명물 쌍둥이 빌딩 35층 한 켠에 얼마전 황조롱이 부부가 살림을 차렸습니다. 요즘에는 보기 힘든 천연기념물 323호의 매과 텃새입니다.

날카로운 부리와 강렬한 눈빛에서 맹금류의 위엄이 느껴집니다. 미끄러지듯 빌딩 사이를 비행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이정우/삼육대 교수}
"날다 보면은 아주 고층의 아파트나 빌딩을 암벽으로 착각하고 턱이 있으면 둥지를 차리고 있습니다."

둥지를 튼지 두달만인 이달초에는 황조롱이 부부에게 경사까지 겹쳤습니다. 하루에 한개씩 모두 4개의 알을 낳은 것입니다. 황조롱이 부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번갈아가며 알을 품고 있습니다.

푸른 숲을 이루며 새때들의 보금자리로 탈바꿈한 여의도 공원과 한강 둔치 덕분에 번식엔 큰 걱정은 없습니다. 오늘(30일)은 수컷이 살이 통통히 오른 참새 한마리를 물고 돌아 왔습니다.

이 황조롱이 부부는 3년전에도 이 둥지에서 새끼 여섯마리를 부화시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결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던 인간과 황조롱이의 평화로운 공존은 삭막한 콘크리트 빌딩에 생명의 온기를 불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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