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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시약, 과신은 금물

<8뉴스>

<앵커>

간편하게 임신 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서 약국에서 임신진단시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져 큰 낭패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집중취재,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신혼주부 오은미씨는 지난 3월말 생리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임신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동네 약국에서 구입한 임신진단시약으로 집에서 검사를 해봤습니다.

임신이 아닌 것으로 나왔지만 계속 생리가 없어 고민끝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초음파 검사만 한 의사는 임신이 아니라는 진단과 함께 생리를 촉진하는 호르몬제를 처방해줬지만 약효가 없어 오씨는 보름쯤 뒤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오씨}
"병원에 갔더니만 의사가 되게 놀라더라구요. 초음파하니까 아기집 보이니까 놀래가지구."

그러나 이미 호르몬제를 열흘치나 복용한 상태였습니다. 오씨는 기형아 출산같은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없었고, 결국 이달초 임신 6주의 태아를 유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씨 진단의사}
"초음파만 했죠. 거기서 (집에서)하고 왔기 때문에 (다른 검사는) 안했어요. 본인이 하고 왔어요."

문제의 발단이 된 자가 임신진단시약은 현재 시중에 10여개 회사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고, 시장 규모도 백억원에 이릅니다.

사용이 간편한데다 일부 제품에는 실험 결과 99% 정확성을 보였다는 설명서까지 곁들여지면서 기혼 여성외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시중제품만을 이용해 임신여부를 확인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들도 한둘이 아닙니다.

{박용원 교수/신촌세브란스 병원 산부인과}
"자가진단시약은 사용한 사람의 조작 미숙이라든지, 병원 시약보다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임신이 의심되면 병원에 와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

임신 진단은 소중한 생명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니만큼 여러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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