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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환업체, 버린 꽃으로 폭리

<8뉴스>

<앵커>

일부 화환업체들의 사기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수거한 꽃으로 화환이나 꽃장식을 만들어 팔면서도 값은 새 것값을 받아 폭리를 취하고 있습니다.

기동 취재 2천, 유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한 유명 대학병원 장례식장의 주차장입니다. 장례식을 치르고 난 뒤 버려진 근조화, 즉 폐꽃이 소형 트럭에 가득 실립니다.

이 폐꽃이 운반된 곳은 바로 근조화 납품 업체의 작업장. 폐꽃이 도착하자 직원들이 상태가 좋은 국화를 따내기 시작합니다.

너무 시들어 도저히 쓸 수 없는 몇 송이를 빼놓고는 모두 떼어냅니다. 이틀이 다 된 것도 있지만, 직원들은 마치 새 꽃처럼 영정을 장식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화업체 직원}
"(지금 가지고 온 근조화는 따지 말까?) 그걸 왜 따요, 보수해서 쓰면 되지. 머리에 총맞었어요,왜 따요."

아예 아무 손질도 하지 않고 새 것처럼 파는 것도 있습니다.

{조화업체 직원}
"리본은 당연히 떼야죠.그것은 리본만 (바꿔)달면 바로 (상품으로)나가는 거잖아요"

조화 납품 업체와 장례식장이 작성한 계약서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폐꽃 재활용은 하지 않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납품 업체가 폐꽃을 쓰는 것은 해약의 위험을 무릅쓸 정도로 차익이 많이 남기 때문입니다.

주문이 많은 14만원짜리 3단 근조화의 경우 새 꽃을 쓰면 재료 값이 평균 6만원 정도 듭니다.

그러나 폐꽃을 쓰면 재료 값이 2만원 정도로 줄어 인건비나 수송비 등을 감안하지 않을 때 근조 화환 한개에 12만원씩이나 남게 됩니다.

중간 크기의 10만원짜리 영정틀 장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새 꽃을 쓰면 재료값이 평균 3만원씩 들지만, 폐꽃을 쓰면 만원 정도로 줄어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습니다.

{조화 제작업체 직원}
"(폐꽃을) 사용하지 않습니다라고 (유족들에게) 말을 할때 상당히 찔리는 부분이 많고, 마음을 다스리기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소중하게 모시려는 유가족의 정성을 몰염치한 상혼이 농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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