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일본, 샐러리맨들이 무너진다

<8뉴스>

<앵커>

10년째 불황이 계속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야간지하철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도쿄에서 이승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0시30분 도쿄 남쪽 시나가와 전철역. 술에취한 한 남녀의 고함소리가 요란합니다.

"용서 못해,내가 그렇게 사과했는데. (밟힌 것은 제 왼발이예요.)"

역시 같은 전철역. 이번에는 젊은이들간에 쫓고 쫓기는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난 아무것도 안했어.(그만해)"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취객도 적지 않습니다. 계단에서 넘어지고, 벽에 부딛히고, 끌려나가는 모습은 이제 흔한 풍경입니다.

한 승객은 아예 바지와 구두까지 벗어 던졌습니다.

"손님 이건 바지인데요.(바지예요?)"

이런 취객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건 역무원들입니다.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폭행당하는 것도 예사입니다.

{역무원}
"눈에 출혈이 있고 머리보다 옆구리가 아프다"

문제는 이런 취객들의 폭력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99년에는 5백여건에 불과하던 전철 폭력사건이 2천년에는 천여건, 그리고 작년에는 천2백여건으로 두배이상 늘었습니다.

최근 10년 불경기로 활력을 잃어 버린 일본. 그 불경기의 그늘은 이제 고달픈 일본 서민들의 생활속에까지 깊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