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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환자촌에 보내지는 사랑의 선물

<8뉴스>

<앵커>

결핵 환자촌에 일년에 3번씩 굴비를 들고 찾아오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선행은 벌써 5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테마기획,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결핵 환자들이 마을을 이루며 사는 서울 구산동 산 61번지입니다. 이 곳에는 매년 이 맘때면 굴비 상자가 배달됩니다.

이틀전에도 굴비 천7백마리가 두루마리 휴지와 함께 보내졌습니다. 굴비가 오고난 며칠동안은 집집마다 고소한 냄새가 새어나옵니다. 어렵게 살아가는 환자들에게 굴비가 오른 식탁은 진수성찬입니다.

{김기환}
"밥먹을 걱정이 안되죠, 안그러면, 반찬이 없으면 먹고나서 걱정이 되죠."

기운을 돕는다는 뜻을 가진 조기는 특히 환자들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 굴비가 배달된 것은 5년전이었습니다. 50대로 보이는 한 허름한 아주머니가 굴비와 생필품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김상길}
"남의 부잣집에 밥이나 해주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허름한게, 왔는데 몰랐지."

그 뒤로 일년에 3번씩, 꼬박꼬박 굴비가 배달됐습니다. 올해로 5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감사의 뜻을 전하고싶어 신분을 물었지만, 초등학교 양호 교사라는 것만 알 수있었습니다.

{김상길}
"교사래요, 그것만 얘기하고, 알면 안온데요."

이 초등학교 양호선생님은 매달 봉급의 30%를 떼어 결핵환자들에게 줄 굴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름 모를 이 선생님의 굴비는 지치고 외로운 결핵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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