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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재고량 급증에 젖소 도축, '반발'

<8뉴스>

<앵커>

우유가 남아돌아서 골치입니다. 정부가 젖소들을 도축시키는 긴급 처방을 내렸지만 낙농가의 반발만 사고있습니다.

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가락동 도축장에 젖소 스무마리가 줄지어 끌려들어갑니다. 몇 시간 전만해도 낙농가에서 키우던 소들입니다.

그러나 넘쳐나는 우유 재고를 줄이려는 정부방침에 따라 강제 도축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 있는 한 분유 보관 창고. 최근 두달새 20kg짜리 만포대가 들어와 이제는 더 이상 쌓아놓을 곳이 없습니다.

전국적으로 지난해 말 5천8백톤이었던 분유 재고는 다섯달 새 3배나 폭증했습니다. 낙농가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우유 천3백톤도 갈데가 없습니다.

남는 우유는 정부가 매입해 분유로 가공합니다. 여기에 쏟아붓는 돈만 하루에 7억원입니다. 결국 정부가 젖소 3만마리를 강제도축하기로 했지만 낙농가의 반발은 거셉니다.

여기에 있는 젖소 한마리 값은 대략 3백만원 정도합니다. 하지만 도축시킬 경우 보상금까지 합해야 백만원도 받기 어렵습니다.

{권영세/낙농업}
"자식처럼 키운 소를 도태시키라고 하니 반발 안할 농가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처럼 우유가 남아도는 이유는 우선 소비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희옥/서울 구로동}
"저는 배달시켜먹거든요. 많이 남아서 어떤 때는 버릴 때도 있어요."

또 값이 싼 수입 분유에도 밀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와 수급조절기관인 낙농 진흥회가 수급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
"작년 12월부터 이상한 상황으로 바뀌어 간 것입니다. 저희들도 (공급과잉을) 예측하지 못했었죠."

강제 도축이라는 막다른 처방에도 불구하고 남아도는 우유 때문에 올해만 무려 천억원가까이 낭비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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