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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40대가 가장 격렬"

<8뉴스>

<앵커>

우리나라 부부들 가운데 40대가 부부싸움을 가장 많이, 그리고 격렬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쯤되면 '칼로 물베기'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부부싸움 끝에 남편이 불을 질러 집안은 연기로 가득합니다. 일가족 3명이 모두 화상을 당해 구조대원들에 겨우 실려나옵니다. 말다툼에서 비롯된 어처구니없는 방화에 아내는 분을 삭히지 못합니다.

아파트 14층에서 40대 주부가 간절히 구조를 요청합니다. 집안에서는 술 취한 남편이 베란다 밖으로 가재도구들을 던져댑니다.

"훈계하지마. 너희보다 내 머리가 더 좋아."

전쟁 같은 부부싸움으로 아내는 그만 14층에서 떨어져 숨지고 말았습니다. 119 구조대의 부부싸움으로 인한 출동 건수는 IMF를 지나면서 다소 줄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40대의 부부싸움이 434건으로 가장 많아 전체 1353건 가운데 37.1%나 됐습니다. 그리고 30대와 50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편 부부싸움끝에 정신을 잃어서 신고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아내의 졸도건수가 432건으로 남편보가 20배가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칼로 물베기라는 부부싸움, 실소를 자아낼만한 신고도 적잖았습니다.

{119 구조대원}
"저희가 위층에서 로프 타고 내려와 보면 아주머니가 열이 받은 상태로 문을 잠궈놓고"

{김정훈/분당제생병원 정신과장}
"40대가 경제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는 세대이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대에 강박으로 작용해.."

자칫 배우자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부부싸움, 40대를 짓누르는 또 하나의 부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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