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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취재 막으며 김홍걸씨 극비 귀국

<8뉴스>

<앵커>

김홍걸씨는 귀국하는 과정까지 당당하지 못했습니다. 청와대와 국정원은 허위정보까지 흘려가며 언론의 취재를 막았습니다.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시각으로 어제(14일) 새벽 4시 44분. 김홍걸씨는 특파원들의 취재를 피해 거주지 LA가 아닌 시애틀에서 유나이티드 항공편으로 미국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인천공항이 아니라 일본이었습니다. 홍걸씨가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나리타 공항 환승 구역에 머물던 오후 4시 반. 검찰은 15일 그러니까 오늘 오후에 출석하도록 변호사에게 통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언론이 취재에 나서자 청와대와 국정원은 연막작전으로 일관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걸씨가 미국에 있기 때문에 소환시간에 출석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홍걸씨가 나리타 공항에 있었는데도 이 관계자는 "검찰이 LA를 제주도 정도로 착각하는 것 아니냐"며 능청을 떨었습니다.

그러나 홍걸씨는 오후 5시 10분. 나리타 공항에서 다른 유나이티드 항공편으로 갈아탔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보안요원들이 동원됐습니다.

{공항 경찰대 직원}
"국정원이 (홍걸씨가 오는 반대편인)동편으로 가서 집결하라고 해서 경찰력을 그쪽에 쫙 깔아놨죠."

국정원측이 홍걸씨 도착에 대비해 배치했던 경찰관들을 갑자기 전혀 엉뚱한 곳으로 이동시켜 기자들을 유인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홍걸씨는 저녁 7시 44분쯤. 정반대편 입국장으로 빠져나와 시내 모처로 떠났습니다.
홍걸씨 곁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던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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