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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도용해 인터넷 이용…피해 급증

<8뉴스>

<앵커>

남의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른바 이름 도둑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6천건이 넘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휘경동의 최성기씨는 얼마전 난데없는 연체료 독촉장 때문에 곤욕을 치뤘습니다.

아무 상관도 없는 인터넷 게임 사이트 이용료를 내지 않으면 신용 불량자로 등록하겠다는 협박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 최씨의 명의를 훔친 탓이었지만, 피해자가 이런 사실을 밝히도록 관련 제도가 돼 있어 경찰서와 게임회사를 뛰어 다니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최성기/인터넷 명의 도용 피해자}
"불이익을 받기 싫으면 내가 고발해서 규명을 하라 이거죠. 본인이 아니면."

이렇게 명의를 도용당해 피해를 보는 사람은 최씨 뿐이 아닙니다. 이름 도둑질로 붙잡힌 사람만 해도 지난 한해 동안 무려 6,122명이나 됩니다.

지난 2천년과 비교하면 26배나 늘어난 숫자입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시키면 회원으로 받아주기 때문입니다.

남의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나도는데다, 자신도 모르게 신상정보가 유출되는 현실을 감안할때 이런 식의 실명 확인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중학생/인터넷 게임 이용자}
"실명으로 안하고 가입하는 거 쉬워요. 주민 등록 번호도 생성기 같은 거 있으니까 쉽게 할 수 있는 거고."

관련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 허술한 본인확인 제도를 손질하지 않는한 피해자도 늘어나고 피해 정도도 더 심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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