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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굶어 죽은 할머니 사건' 처벌 고심

<8뉴스>

<앵커>

지난 1월 경기도 일산에서 칠순 할머니가 굶어 죽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아들과 며느리가 모두 형사 입건됐는데, 재판부가 요즘 판결을 앞두고 누구를 더 엄하게 처벌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할머니가 굶어 죽은 사실이 한달 만에 드러나면서 경찰에 붙잡힌 며느리 박모씨입니다.

박씨는 지난 1월 시어머니 76살 윤모씨와 다툰 뒤 열흘 가까이 밥을 주지 않아 시어머니를 굶어 죽게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며느리 박모씨/피의자}
"어머니가 (평소) 방에서 혼자서 해서 드셨기 때문에 그렇게 (식사를 하는 줄) 믿고 있었어요 "

경찰은 당초 아들에게 더 큰 책임을 물어 아들 이모씨를 존속 살해 혐의로 구속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전업 주부인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돌봐야 할 책임이 더 크다며 며느리 박씨를 구속하고 아들 이씨는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일의 결심 공판에서 며느리에게 징역 7년, 아들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재판부는 판결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들 이씨의 일터가 집 바로 옆에 있는 만큼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책임을 반드시 며느리가 더 져야 한다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서입니다.

또 숨진 윤 할머니가 평소 며느리는 근처에도 못오게 하고 아들의 부축만 받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도 재판부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사실 확인 과정을 더 거친 뒤 아들과 며느리 가운데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 이달 말쯤 판결을 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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