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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영사직원, 탈북자진입 '방관' 파문

<8뉴스>

<앵커>

중국 선양의 일본 영사관에 들어가려던 탈북자들의 처절한 순간이 공개됐습니다. 목숨 건 탈출을 팔짱만 낀 채 바라본 일본 영사관원 직원들의 모습도 담겨있습니다.

도쿄에서 방문신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선양의 일본 총영사관에 김광철씨와 성국씨가 쏜살같이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따라 들어가려던 정경숙씨와 민성희씨는 중국 경비원에 붙들렸습니다.

일단 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무장경관들에 의해 끌려나와 몸싸움을 벌이며 필사적인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망명의 길이라는 것을 알 리 없는 두 살박이 한미는 할머니와 어머니앞에서 울기만 한 채 서 있습니다. 2분 가량의 처절한 사투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 일본 영사관 직원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긴박한 순간에 뛰기는 커녕 어슬렁 어슬렁하는 걸음걸이는 자유를 찾아가는 절규를 이미 외면한 듯 해보였습니다. 긴장감도 전혀 없이 한가롭게 모자를 주워들면서 딴 짓을 하더니 끝내 마지막 순간까지 수수방관했습니다.

마치 사전양해라도 주고받은 듯한 이 정황은 뒤늦게 주권침해라며 항의하고 있는 지금의 일본정부와는 너무나 다른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이들은 곧 공안초소로 연행됐고 진입에 성공했던 2명까지 강제로 끌려나오면서 목숨을 건 5명의 탈출은 결국 좌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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