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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외제차 운전자 증가, "여자 유혹코자"

<8뉴스>

<앵커>

서울 강남에선 요즘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부자집 아들이겠지 생각하실 텐데 이들 가운데는 월세방에 사는 사람들도 꽤 많다고 합니다.

신흥 야타족들의 현실, 홍순준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2시,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외제 스포츠카가 편의점 앞에 멈춰 섭니다. 차에서 내리는 운전자, 보기에도 앳된 20대입니다.

{기자}
"잠깐만요, 몇살이죠?"

{외제차 운전자}
"25살인데요."

{기자}
"자기차 맞아요?"

{외제차 운전자}
"예."

{기자}
"비싼차 아니예요? 얼마정도 해요?"

{외제차 운전자}
"왜요? 6천만원 정도요."

밤거리를 몇차례 헤매더니 큰길 한 가운데에 차를 세우고, 옆 차의 여성 운전자와 말을 주고 받습니다.

여성을 자기 차에 태운 뒤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강남 일대에서 부유함의 상징인 외제차를 모는 젊은이들, 하지만 이들은 예전의 오렌지족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호스트바 종업원}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애들은 거의 호스트바 종업원이죠. 실제 갑부 아들은 에쿠스나 체어맨을 타요."

호스트바 종업원 25살 김 모군이 단칸 월세방에 살면서 고가의 외제차를 모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김 모군/호스트바 종업원}
"다른 여자 만나서 더 큰 돈을 받기위해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고, 나이 어릴때 이정도로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욕심..."

자동차 꾸미기에 수천만원씩 들여도 아까와 하지 않고, 차도 자주 바꿉니다.

{외제차 중고상}
"남들이 타는 차가 낫다는 스트레스로 1년에 서너차례 이상 차를 바꿉니다.

{기자}
"젊은 사람들이요?"

{외제차 중고상}
"그럼요. 젊은 층들이죠."

하지만 부유층이 아닌 젊은이들이 고급 외제차를 몰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일들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브로커를 통해 여러장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차를 사거나, 할부 구입을 했다가 돈을 못 갚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외제차를 유지하기 위해 돈줄이 되줄 여성을 찾는 것은 필수입니다.

{호스트바 종업원/외제차 운전자}
"이런 생활 유지하려면 돈많은 아줌마들 스폰서로 한두명은 둬야 이런생활 유지하죠."

정신보다 물질이 대접받는 사회 분위기, 속빈 강정, 젊은 외제차 운전자들이 신흥 귀족으로 떠오르는 우리 사회의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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