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에 20만 달러 전달 들었다"

<8뉴스>

<앵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최규선씨의 돈을 받았다는 민주당 설훈 의원의 주장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동안 사실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많았는데 설훈 의원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진술이 확보돼 검찰 수사가 새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회창 전 총재가 최규선씨로부터 2억5천만원을 받았다." 지난 4일 검찰에 소환된 민주당 설훈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설훈/민주당 의원}
"2억5천을 줬다라는 얘기를 송재빈씨도 들었다고 제보자를 통해 알고 있다. 황인돈씨도 이 상황을 여러 부분에서 알고 있을 것으로 봅니다."

검찰 조사 결과,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씨도 그 말을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씨는 "지난 3월 말 최씨로부터 한나라당에 보험을 들어뒀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 뒤에 김희완 전 서울시 부시장에 물어보니까, 최씨가 이 전 총재의 미국 방문 경비로 윤여준 의원을 통해 20만 달러를 줬다는 얘기라는 말을 들었다"고 송씨는 덧붙였습니다.

김홍걸씨의 동서 황인돈씨도 "지난 2월 하순 최씨에게서 이 전 총재의 아들 정연씨와 이메일을 주고 받는 사이며, 곧 한나라당의 국제 특보로 갈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당사자인 최씨는 "돈을 건넨 일이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나라당은 "검찰이 송재빈씨의 일방적인 진술을 그대로 발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씨와 황씨의 진술도 결국은 그런 얘기를 들었다는 수준이라서, 과연 돈이 오갔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된 상태는 아니라고 검찰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