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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취재] 안면도 꽃박람회 난장판

<8뉴스>

<앵커>

무슨 박람회만 하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지 모르겠습니다. 안면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꽃박람회가 난창판수준이라고 합니다. 주최측의 준비부족과 관람객의 무질서때문이라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안면도 꽃박람회장입니다. 몰려든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점심시간, 전시관 주변마다 싸온 음식을 놓고 모여 앉습니다. 어김 없이 술판이 벌어집니다.

{관람객}
"나이들이 많고 다리 아프니까 한잔 하는거여.."

술판에는 남녀가 따로 없습니다. 여자들은 보리밭에 들어가 술잔을 나눕니다. 주위의 눈길도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관람객}
"(여기서 술드시면 어떡해요.) 죄송합니다...한잔 드세요."

술에 취한 듯 길에 드러누운 관람객도 있습니다. 노래와 춤판을 벌인 곳도 있습니다.

유채꽃밭은 사진기를 들고 들어온 관람객들로 온종일 시달립니다. 장미꽃은 벌써 꽃잎이 떨어지고 꽃대가 부러졌습니다. 들어가지 말라는 푯말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관람객들이 마구 짓밟고간 보리밭은 이처럼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개막 8일째인 꽃박람회장을 찾는 인파는 하루 평균 7-8만명. 줄을 서는 것도 고통입니다.

{배길순/경기도 부천시}
"40분 가량 걸렸는데 꽃 구경온 게 아니고 사람 구경온 거구요, 떼밀려 죽겠어요.."

의자를 찾지 못한 어린이들은 길바닥에 주저 앉았습니다. 기다리다 지쳐 새치기를 하느라 시비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운영요원}
"아저씨, 새치기 하지마세요..이리 나와요."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아예 손을 놓고 있습니다.

{최민호/안면도 꽃박람회 운영본부장}
"7-8만명이나 오는데 소주한잔 한다는 걸 통제할 수는 없잖아요, 물리적으로.."

마땅한 곳이 없어 주차장에서 식사를 하는 관람객들은 불만을 터뜨립니다.

{정남복/충남 예산군 덕산면}
"자기들 장사하는데 외에는 어디가서 먹으라는 안내도 없으니까 방법이 없잖아요."

준비부족과 무질서로 얼룩진 꽃박람회로 모처럼의 나들이길이 짜증길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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