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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베스트]물고기 씨가 마른다

<8뉴스>

<앵커>

요즘 산란철을 맞아 한강에 사는 물고기들이 지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투망꾼들이 이런 물고기들을 싹쓸이 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서상교 기자입니다.

<기자>

행주산성을 끼고 한강으로 합류하는 창릉천입니다. 20여명의 투망꾼들이 물에 잠긴 수중보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물에는 여지없이 어른팔뚝 만한 잉어가 잡혀 나옵니다. 망태마다 잉어,붕어 같은 물고기가 수십마리씩 담겼습니다. 망태를 들고가기 조차 버거워 보입니다.

{구경꾼}
"지금은 하루에 열댓마리씩 잡아 가요. 옛날에는 경운기로 잡아 갔어요."

잉어 한마리를 골라 배를 갈라 봤습니다. 좁쌀만한 노란 알이 줄줄 쏟아져 나옵니다.

떼를 지어 다니는 10센티미터 안팎의 숭어 치어들도 투망에 걸려 들어 모두 죽은 목숨이 되고 말았습니다.

{채병수박사/국립환경 연구원}
"5부터 6월까지가 가장 왕성한 산란철입니다. 잉어 붕어가 하천 가장 자리로 많이 올라 옵니다."

좀더 하류로 내려가니 강을 가로질러 그물을 쳐 놨습니다. 한강을 오르 내리는 물고기를 모두 잡겠다는 계산입니다. 그러나 한강에서 그물을 치거나 투망질을 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투망꾼}
(여기는 투망질 못하는 곳이죠?) 그래도 잡는 재미죠,어쩔수 없는 일 아닙니까?"

하지만 어로 금지 경고판은 그물을 말리는 기둥으로 이용되고 있고, 경찰에서 세운 알림판은 부숴져 나가 쓰레기 투기장소로 변했습니다. 관할 경찰서는 이런 사정이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입니다.

{고양 경찰서 직원}
"팻말떨어지고 투망행위 한다는 거죠. 나가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봐야 되니까요"

물고기들이 산란을 위해 강의 가장 자리나 상류로 올라오는 이때 만이라도 무분별한 남획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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