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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상봉] 눈물의 부부상봉 5쌍

<8뉴스>

<앵커>

금강산이 다시 한 번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이산가족 2차 상봉단 4백60여명이 오늘(1일) 북측 가족을 만났습니다.

공동취재단 표언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2년전 초등학교 교사였던 남편은 학교에 다녀오겠다며 나가더니 이제서야 나타났습니다. 한 장 남은 남편 사진을 보며 이상분 할머니는 젖먹이 딸이 쉰을 넘도록 홀로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떨어진 세월 만큼 어색하고 수줍은 만남.

{최병재부부}
"그때 헤어질 때는 (딸의)돌 지났었지?"
"돌 지났었나?"

그러나 이내 갓 결혼한 신혼부부로 변해 서로를 어루만집니다.

마찬가지로 50년 세월을 수절해 온 이순애 할머니도 오늘 남편을 만났습니다. 헤어질 때 뱃속에 있던 아들은 지난 87년 교통사고로 숨졌지만 그 아들이 자라서 할아버지께 큰 절을 올렸습니다.

{정상진/북측 상봉가족}
"눈물을 거두어라. 오늘 같이 기쁜날 우는 게 아니야."

북측 정상진 할아버지도 피난통에 헤어졌던 아내와 1남1녀의 자식들을 만났습니다. 자식들로부터 큰 절을 받은 뒤 자식들 눈은 아랑곳 없이 못다한 부부의 정을 나눴습니다.

{정상진}
"말로 담을 수 없는 기쁨의 눈물, 감격의 눈물이 나온다..."

신혼시절 헤어졌다 반세기만에 늙어서야 만난 부부들. 2박3일의 짧은 상봉기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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