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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돈내고 수학여행 가겠다"

<8뉴스>

<앵커>

일선 학교 교사들이 공짜 수학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최선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중.고등학교 수학여행 시즌인 요즘, 일선 교사들은 남모를 고민에 빠졌습니다. 수학여행 경비를 내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돈으로 공짜여행을 가는 게 아니냐는 부담 때문입니다.

{노진수/교사}
"학생들의 잠자리를 우리가 뺐은 게 아닌가 먹거리를 좀 더 부실하게 만든게 아닌가하는 이런 느낌을 갖게 되는 거죠."

이런 부담감을 털어버리기 위해 경기도 군포와 의왕 지역 일선 교사들은 공짜 수학여행을 거부하며 서명운동에 들어갔습니다.

교사들은 무엇보다 교육부의 관련 규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원칙적으로는 학교 예산으로 교사들의 여행 경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관광 업체들이 경비를 부담하겠다고 나서면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애매한 규정 때문에 학교측은 관례적으로 업체들의 선심을 용인해 왔습니다.

{교사}
"교사들도 떳떳하게 숙식비, 교통비를 납부하고 아이들을 인솔했을 때 학생들에게도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집니다."

서명운동 이틀 만에 이 지역 10여개 학교 교사들이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교사의 자긍심을 지키겠다는 일선 교사들의 선언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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