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 테이프 압수…단서찾기 주력

<8뉴스>

<앵커>

최규선씨가 숨겨놓았다던 의문의 녹음 테이프들을 검찰이 찾아냈습니다. 최씨의 로비활동과 이권개입을 뒷받침 할 만한 단서가 될 것인지 주목됩니다.

김명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사직동팀 내사를 받은 직후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대화 내용을 모두 녹취해 뒀다." 최규선씨의 비리의혹을 폭로한 천호영씨의 주장입니다.

검찰은 최근 최규선씨의 집과 사무실을 두차례 압수수색한 끝에 문제의 녹음테이프를 상당량 찾아냈습니다.

최씨는 만년필 크기만한 디지털 녹음기를 상의에 꽂고 다니며 대화를 녹음한 뒤 이를 다시 일반 녹음테이프로 옮겨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테이프 안에는 주로 거래처 간부들과의 대화내용만 담겨있을뿐 이번 사건 관련자들의 대화내용은 글어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민주당 설훈 의원이 주장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금품수수설을 뒷받침 할 만한 테이프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최씨가 김홍걸씨와의 대화도 녹음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것 역시 나오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에따라 누군가가 예민한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따로 빼돌려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이 테이프를 찾는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씨의 여비서였던 염 모씨가 최씨의 통장들과 주요 장부들을 보관했던 점으로 미뤄 문제의 녹음 테이프와 함께 잠적한것으로 보고 염씨의 신병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