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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앞둔 아파트내, 이웃주민간 갈등

<8뉴스>

<앵커>

재개발 아파트는 통상 임대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 주민들이 한 단지에 살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민들간에 마찰이 발생하곤 하는데 대책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집중취재 정승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재개발 아파트 단지입니다.

단지안에 철제 담장이 쳐 있습니다. 담장 위에는 철조망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임대 아파트 두동과 나머지 일반 분양 아파트 14개동을 격리시키기 위한 담장입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임대동과 분양동은 원래 다르니까 경계를 지어야 합니다. 재산권 보호차원에서도 그렇죠."

가장 큰 피해자는 임대 아파트에 사는 어린 아이들입니다. 학교를 가려면 분양 아파트 쪽으로 난 지름길 대신 단지 밖으로 나가 먼길을 빙 둘러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돌아서 가야해요.?"

{임대아파트 거주 초등학생}
"예"

{기자}
"바로 가는 길은 없어요?"

{임대아파트 거주 초등학생}
"바로 가는 길은 없어요."

최근에는 분양 아파트로 진입하는 도로에 외부 차량이 다닐 수 없도록 차단기를 설치했습니다.

{분양아파트 주민}
"차량이 너무 난잡하게 다니는 바람에 주민들이 스스로 (설치)해달라."

그러다보니 같은 단지 내 임대 아파트 주민들도 이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임대아파트 주민}
"아예 임대 아파트를 없애버리지 지어놓고는 지금와서 두동만 격리시키는 것이 어디습니까?"

강서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분양 아파트 주민들이 임대 아파트와 대지를 분할해 달라고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관리소장}
"집값이 오를때도 같은 평형이더라도 (다른 곳보다) 천만원, 2천만원 덜 오릅니다."

이웃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지만, 관할 구청은 수수 방관하고 있습니다.

{구청관계자}
"분양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에 관에서 관여할 수 없습니다."

임대나 분양 아파트나 양쪽 모두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기존의 재개발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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