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은 모두 저마다 아픈 사연을 안고 있었습니다. 경남 창원의 정상화씨 부부는 부모님과 두 자녀 이렇게 일가족 3대 6명이 함께 가족 여행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에서 나란히 병원을 개업한 정상화, 양진경씨 부부. 바쁜 병원일 때문에 일곱살 난 준과 다섯살 난 현, 두 아들의 양육을 칠순 노부모에게 맡겨야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10일 부모님의 희생에 보답하고 항상 미안했던 자식에게 사랑도 전할 겸 온 가족이 함께 중국 여행에 나섰습니다.
{양 씨/병원 간호사}
"한번도 못모시고 나갔다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신 건데..."
그러나 엿새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 행복했던 가족 여행은 비극으로 끝나버렸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부산과 김해의 병원을 정신없이 쫓아 다녔습니다. 하지만 3대 일가족 6명 가운데 단 한명의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했습니다.
검게 타버린 사체들 가운데 한 명인지 아직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운데 하나인지. 더구나 일가족이 모두 참변을 당해 사체를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감식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손석규/친구}
"이게 내 아들인지, 내 친구인지 알아야 슬퍼하더라도 슬퍼할 거 아닙니까, 지금은 아닐꺼라고 믿믿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참기 힘든 고통 속에서 가족의 주검이나마 확인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