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렇게 살인까지 부를 정도로 학교 폭력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날로 늘고 있는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정작 부모나 학교측은 의외로 잘 모른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어서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2일 경기도 파주의 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선배에게 구타당해 숨졌습니다. 이 학생은 입학 때부터 자주 선배들에게 끌려가 구타를 당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학까지 결심할 정도였지만 부모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피해학생 부모}
"집에 가서도 얘기를 하면 더 얻어 맞을까봐 못하고 혼자 (속으로) 삭이고만 있었던 것 같아요."
죽음까지 부른 학교 폭력은 그러나 학교나 관계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으로 경찰에 구속된 청소년은 올해 들어서만해도 벌써 1121명, 지난해 같은 기간에 구속된 762명에 비해 무려 47.1%나 증가했습니다. 폭력의 정도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피해 경험 학생}
"마음에 안든다고 때리고, 쳐다봤다고 때리고, 쳐다보면 눈이 왜 그렇게 눈이 재수가 없냐면서 때리고..."
하지만 폭력을 당해도 대다수 학생들은 학교나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가슴앓이만 할 뿐입니다. 보복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 모군/피의자}
"다른 학교에 가더라고 이 학교에 다시 와서 애를 괴롭힐 수 있어 선생님한테 말을 못해요."
학교와 가정에서 자녀와 대화를 자주하고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길만이 학교폭력으로부터 자녀를 지키고 학교폭력을 없애는 지름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