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사고 원인 규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사고기는 정상항로를 벗어나 추락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또 추락의 충격이 얼마나 강했는지 동체 부분은 건너편 기슭까지 날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이홍갑 기자가 재구성해봤습니다.
<기자>
어제(15일) 오전 11시 18분, 사고기는 북경을 출발한지 약 2시간 만에 김해공항 부근 상공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초속 5미터의 강풍 때문에 정상 착륙을 포기하고 활주로를 지나쳐 선회 착륙을 시도합니다.
김해공항은 바다에서 육지쪽으로 바람이 불면 활주로를 지나 돗대산 앞에서 선회한 뒤 착륙하도록 돼 있습니다. 바람을 안고 착륙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사고목격자}
"비가 계속왔죠. 비가 오고 날씨가 흐리고..."
사고기가 예정 대로 선회비행을 하려면 돛대산 2km 전방에서 활주로 방향으로 기수를 틀어야 합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사고기는 정상적인 항로를 벗어나 산 봉우리를 향해 날아가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사고 목격자}
"굉음과 함께 떨어지면서 불길이 팍 치솟더라구요."
비행기가 추락한 곳은 신어산 자락 돗대산 해발 237m 지점. 굉음을 내며 폭발한 사고기 잔해는 폭발 당시 충격으로 파편처럼 흩어졌습니다.
가장 먼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되는 꼬리 날개 부분은 최초 충돌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엔진은 사고지점에서 오른쪽으로 20여미터나 떨어진 곳에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 머리부분은 산 정상을 넘어 산 아래로 100m나 내려간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동체는 머리 부분이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수십미터 더 내려간 곳에서 산산 조각이 나 버렸습니다. 기내에서 도착 안내방송이 나온지 채 5분도 되지 안아서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