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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 탑승 생존자들의 증언

<8뉴스>

<앵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사고 당시의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존자들의 당시 증언을 통해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홍지만 기자입니다.

<기자>

강한 바람과 비, 그리고 안개. 회항하는 줄 알았던 사고기의 승객들은 김해공항에 내린다는 안내방송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러나 안전벨트를 매달라는 끔찍했던 비극의 서막일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김문학/중국동포 생존자}
"김해공항에 5분후면 도착하니까 안전벨트를 매라는 안내방송이 나와서 벨트를 맸어요. 그리고 다른 얘기는 없었어요."

김해공항 활주로로 고도를 내리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을까, 창가에 앉은 승객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하늘에 떠있는 비행기 창밖으로 나무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박성철/중국동포 생존자}
"오른쪽으로 보니까 비행기 창으로 창옆에 나무가 보이더라구요. 머리속에 떠오르는 생각이 비행기 도로가 어떻게 이렇게 산하고 가까울까 하는 그런 생각이 번뜩 들더라구요."

승객 일부가 기내 전광판에 나타난 고도가 200미터라고 확인하는 순간 기체가 나무에 쓸리는 소리가 나더니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생존자}
"뒤쪽에 불이 붙었고, 기체안에는 연기가 차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허리를 못펴고"

사고직후 기내는 온통 연기로 뒤덮혔고 좌석과 사람, 그리고 휴대품들이 온통 뒤엉켜 있었습니다.

{안해수/생존자}
"눈 뜨니까 비행기 뚜껑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꿈속에서 나가야 되는데 하는데 피가 나고 아팠어요."

여기저기서 피 냄새가 진동했고 비명과 피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설익수}
"쾅하고 박았습니다. 7명 앉는 좌석가운데 중간에 있던 3명만 살아 남고, 나머지 양쪽 가장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납작하게 됐습니다."

평온하기만 하던 기내가 지옥같은 아수라장으로 변한데는 불과 1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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