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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봉사자의 '아름다운 인연'

<8뉴스>

<앵커>

사랑은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고 합니다. 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의 아름다운 만남을 소개합니다.

테마기획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중학교 3학년인 다혜는 신체 장애자입니다. 오늘(15일) 다혜는 한껏 즐겁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정옥 언니가 집으로 오는 날입니다.

정옥 언니를 처음 만난 건 지난 99년. 한국뇌성마비복지회의 소개로 다혜 곁에 찾아온 엄정옥 양은 당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열아홉 소녀였습니다.

{엄정옥}
"다혜가 첨에 딱 보자마자 언니는 언제까지 할꺼야? 이 애기를 딱 하는 거에요."

{최다혜}
"언니 전에도 가정결연 했었거든요, 그 선생님이 한달만에 그만두셔가지고."

{엄정옥}
"그래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중간에 그만두면 안되겠구나."

책을 좋아하는 다혜가 독후감을 써 놓으면, 하나하나 읽어보고, 생각을 나누기도 합니다.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서점에 갈 때면 둘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피어납니다.

{최다혜}
"저 같으면 밖에도 못나가고 하니까. 언니 덕분에 나들이도 같이 가게 되고, 저는 그냥 고마울 뿐이에요."

요즘 정옥 양은 대학공부와 아르바이트, 또 보육교사 자격증 준비로 분주합니다. 그러나 날로 밝아지는 다혜의 모습에서 오히려 자신이 새 힘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엄정옥}
"하면 할수록, 오면 올수록 제 생활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제생활이 나태해 질때도 도움이 되요."

큰 언니처럼 옆에서 얘기를 들어주기만해도 좋다는 다혜. 궂이 봉사나 희생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북돋워주는 이 만남은, 진정 아름다운 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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